이세환 < LG증권 금융공학팀장 >

옵션의 역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정치학"에 등장하는 탈레스의 이야기
에서 시작한다.

당시에 탈레스는 보현성을 갖는 금융수단을 개발하였지만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단지 그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의 철학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여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탈레스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이러한
조소가 어리석다는 것을 증명할 계획을 세웠다.

탈레스는 별자리를 읽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겨울 탈레스는 그해 가을 올리브 수확은 예외적인 풍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털어 근처의 올리브 압축기 소유자들을 찾아가서
가을이되면 그들의 압축기를 제일 먼저 사용할수 있는 권리를 약간의 돈을
지불하고 획득하였다.

압축기 소유자들은 아직 가을이 오려면 상당 기간이 있어야 했으므로 수확이
풍년이 될지 여부를 알수 없었기 때문에 탈레스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을수 있었다.

수확기가 왔을때 한꺼번에 모든 압축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였고 탈레스는
원하는 만큼 사용료를 받아 엄청난 돈을 벌수 있었다.

이 사건을 통해 탈레스는 세상사람들에게 철학자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돈을 벌수 있는 능력 가지고 있지만 구하는 삶의 목표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줄수 있었다고 한다.

탈레스에 대한 이 일화는 옵션이라는 금융수단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옵션은 보유자에게 미리 약정된 상황에서 약정된 행동을 할수 있는 권리를
주는 계약이다.

옵션계약은 보유자에게는 원하지 않으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만약 올리브 수확이 흉작이었다면 탈레스는 그의 계약이 소멸되도록 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단지 올리브 수확이 충분히 풍작을 이루어 마을에 있는 올리브 압축기
의 처리능력을 능가할 경우에만 그의 권리를 사용했을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발전된 옵션시장은 1973년에 시카고 옵션거래소(CBOT)에
주식옵션이 상장되면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주가지수 옵션은 1983년 3월부터 CBOE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S&P 100 지수 옵션(OEX)이다.

오는 7월부터 거래되는 KOSPI 200 주가지수 옵션은 우리나라 최초의 거래소
에서 거래되는 옵션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