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측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벽산그룹 계열사들이 꾸준히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벽산건설 벽산 동양물산 등 상장사들이 서로간 지분을 넘기면서 추가로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다.

벽산건설은 지난 1월14일부터 2월26일까지 벽산 주식 27만4천5백69주
(4.16%)를 취득했다고 최근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중 19만여주는 유상증자 참여및 실권주를 인수한 것이며 8만여주는
장내에서 사들여 벽산에 대한 지분율을 9.48%로 높였다.

벽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보유중인 동양물산 주식 27만2천1백22주
(4.95%)를 벽산에 넘겼다.

또 김희용 동양물산 부회장(김희철 벽산그룹회장의 동생)은 1월중 동양물산
주식 3만1천주(0.56%)를 취득했다고 지난 14일 증감원에 보고했다.

벽산그룹 계열사의 이같은 지분조정은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조정계획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벽산건설이 벽산지분을 맡아서 관리하고 벽산은 동양물산을, 동양물산은
벽산건설의 지분관리를 각각 전담해 경영권 위협에 대처하려는 포석이다.
(본보 2월13일자 23면 참조)

이같은 지분이동 보고에도 불구, 벽산그룹 비서실 김세기 이사는 "계열사
끼리 주식을 처분하기는 했지만 계열사간 지분조정계획이 없으며 주식시장
에서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지도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