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개기업 감리가 늘어나 상장사 감사보고서에 대한 증권당국의
감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보철강 등 부도를 내거나 부도위험이 높은 회사에 대한 감시활동이
부실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공개감리를 축소해야한다는 지적마저 제기
되고 있다.

2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감사보고서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증권당국의 감리건수가 1백1사 1백48건으로 95년(1백29사 1백61건)에 비해
8%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장사들 대한 감리는 43건으로 전년도(76건)의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상장사들에 대한 일반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공개기업에 대한
감리가 크게 늘면서 감리업무가 이 부문에 집중된 때문이다.

공개기업 감리는 상장사 일반감리와 달리 1개사마다 2개 회계년도씩 감리를
실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력소모가 많다고 증감원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공개감리를 1개 회계년도로 줄이고 상장사 감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감독원이 한해 일반감리하는 회사수는 70여개사로 상장사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때문에 한보철강이 5년동안 감리를 받지 않는등 상장사 분식결산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증감원은 지난해 감리결과 41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해 청운회계법인과
영화회계법인 등 2개 법인에게 감사업무제한조치를 내리고 24명의 공인회계사
에게 경고 혹은 주의조치를 줬다.

또 4개 회사에게 외부감사인을 지정하고 43개사에 경고 주의및 시정조치를
내렸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