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시에만 투자하는 외국인전용 투자회사(컨트리펀드)인 코리아펀드(KF)
의 증자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증시는 한때 급반등세를 연출했다.

오는 5월중 2억달러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억8천만달러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금 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와
증자의 효력이 어떨지에 집중되고 있다.

당장은 직전저점인 종합주가지수 6백60선을 지키려는 정부의지가 실렸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순간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최근의 조정국면이 호전되던 수급구조가 다시 악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
비춰 KF 증자는 수요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3조원을 웃돌던 고객예탁금이 다시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의 가수요인
신용잔고 수준으로 곤두박질쳐 시장의 불안감을 더해주던 시점이었다.

LG증권의 박병문 투자전략팀장은 이와관련, "KF의 운용담당자는 특히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악화에 시달리는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증자가 실제로 이뤄져 주식매수에 착수하기까지는 아직도 두달이상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때까지는 여전히 기대감으로만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또 외국인 한도 확대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직은 막연한 기대감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실정이다.

결국 호재요인에 대한 선취매로 종합지수의 추가하락은 어느 정도 멈춰지
겠지만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