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선도전기의 주가가 24일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것을 비롯 환경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는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매연저감장치 부착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이강진 의원(국민회의 관악4)은 "시가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버스 등 경유차량에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독일 등에서 이미 기술적인 문제점으로 폐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또 "매연후처리장치의 대당 가격이 3백50만원선에 달하는 등
고가품인데다 질소산화물 등 오존오염원에 대해서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시에서는 선도전기를 비롯, 매연저감장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창원기화기와 유공 등의 주가도 동반하락했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해오던 신화건설, 기산 등 환경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현재 매연저감장치 가격이 비싸지만 이를 부착하는 차량
에 대해 자금지원을 할 계획이고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할 경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초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또 환경부 공인기관에서 매연저감장치 성능을 평가한 결과 매연,
일산화탄소 등의 저감효과가 있었고 질소산화물을 50%이상 제거할수 있도록
장치의 성능을 보완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정책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며 "환경관련주의 경우 지나치게 거품주가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실효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