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환율 급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핵심 블루칩인 한국이동통신이 하한가의 직격탄을 맞았고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승하던 재료보유주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 장중 동향

=21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의 약세로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중소형 개별종목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세가 들어와 한때 강보합으로
돌아서는 등 혼조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장 중반 3월 회사채 발행 신청물량이 사상 최대(3조9천78억원)
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리 급등과 자금사정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가세했다.

기관 외국인 가리지 않고 매물을 내보냈다.

오후 한때 7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자 반발매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일부
줄이는 듯 했지만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해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86.72로 전일보다 24.4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21일(27.92포인트 하락)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컸다.

<> 특징주

=모든 업종이 매물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이동통신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후장부터 하한가를 나타냈다.

최근 급등했던 호남석유화학 LG반도체 세원 등도 하한가를 보였고 보령제약
유한양행 등 제약주들도 상당수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동국실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동국무역도 강세를 보이는 등 동국그룹
계열사들이 상승세였다.

법정관리 조기종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리종목인 삼선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정부의 긴급자금 방출에 따른 시중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
하던 주가가 금리 급등 예탁금 감소 등 증시주변여건의 악화와 함께 약세로
돌아섰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겼던 690대(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가 무너져 670대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하락폭이 커지면서 단기조정을 마무리할 시점이 됐다는 전망도
나와 투매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며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3월중 회사채 발행 신청 사상 최대
<>금융소득과세 세율 인하 검토
<>원화환율 안정세
<>한보 지원, 통상마찰 우려
<>은감원, 한보관련 4개 은행 위규 적발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