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노동법 파문에 이어 한보 지뢰가 터지더니, 황장엽 망명에 등소평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건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경제면에서도 들먹거리는 부동산, 기업부도와 경상적자, 환율방어에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모두가 증시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악재다.

호재라면 3조원을 넘은 고객예탁금과 줄어든 공급물량 정도이건만 주가는
용케도 잘도 버텨내고 있다.

그렇다고 시원시원하게 오르지도 못한다.

경기주와 재료주가 키재기를 해보고 별별 시도를 해봐도 해답이 없다.

터널속을 빠져나가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