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과 신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시장의 실질유동성이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투신사들은 3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3조4백98억원으로
4일동안 1백55억원 증가했지만 신용과 미수금을 감안한 실질유동성은 오히려
5백76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예탁금중 고객들이 증권사에 빚진 가수요부분인 신용융자가
7백63억원 늘어나고 미수금도 9억원 증가했다.

반면 실질적인 유동성 증가 효과를 가져오는 대주잔고는 41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실질유동성이 지난 14일엔 4백99억원
이나 줄어든데 이어 4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일반인들이 신용융자 등을 통해 순매수규모를 늘리는 동안 투신사들은
집중적인 물량처분에 나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동안 모두 4백8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사 법인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투신을 포함한 기관들이 대형주를 중심
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도 신규상장종목을 포함한 초소형주에 대한 수익률
게임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기관과 일반개인들간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도 710선내외의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