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안팔린다고 서점가가 아우성이다.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책보다 더 흥미있는 일들이 현실세계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주식시장에서도 황장엽 사건 이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추가상승 시도가 좌절된 때문인지, 남북관계에 시선을 뺏긴 때문인지 거래가
줄어들고 호가공백을 보이더니 주가는 급기야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주가가 내려도 거래만 뒷받침되면 뒷날을 기약해 볼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700선을 위협해도 "사자"가 많지 않다.

분산된 투자자의 시선을 모으려면 논픽션 드라마가 시들해지든지 주가가
더 내려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