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체제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도 이론적 뼈대라는게 있다.

이론의 설득력이 약해지면 주가도 기울기 마련이다.

주체사상을 창안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탈출은 "북한 체제의 끝장"을
알렸듯 금융장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론은 주가를 720고지에서 끌어
내렸다.

중앙은행의 통화방출에도 불구, 중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융장세론
의 토대를 뺏었다.

경기관련주를 둘러싼 기관의 매매공방 역시 경기회복론에 대한 밑바탕을
흔들거리게 했다.

그러나 경기회복론은 주가가 싸지면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지금은 첫번째 검증단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