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열리면서 자본전액잠식 업체와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임박한
상장사의 영업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5사업연도에 자본전액이 잠식돼 상장폐지
기준 해당우려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태평양패션 등 모두 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연속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돼 관리종목
으로 편입된다.

이중 태평양패션 신호전자 영우통상 등 3개사의 경우 이미 2년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보여 이번 주총에서 이익을 계상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처지에 놓인다.

이와 관련해 영우통상과 신호전자의 회계담당자들은 "CB(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등으로 지난해엔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났다"고 말했으며 태평양패션측
에선 "현재 결산작업을 진행중"이라고만 밝혔다.

또 관리종목중 올해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돌아오는 기업은 라이프주택
삼익주택 진흥기업 등 건설 3사(3월31일)와 삼도물산(5월15일) 동부화재
(6월29일) 등이다.

3월법인인 동부화재는 13년 연속 자본잠식상태를 보였으며 회사측에선
"반기에 3백18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법정관리중인 삼도물산(9월 결산)은 95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5월 중순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그러나 보고서를 내면 회사정리절차가 끝날 때까지 상장폐지가 유예된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