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기준가격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 직원과 짜고 주식가격을 조종한
금강피혁 대표가 불공정거래혐의로 적발, 검찰에 고발됐다.

또 회사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한 현대페인트공업
임원을 비롯 일동제약 송원산업 영우통상 한국전자 등의 임직원 37명이
불공정거래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됐다.

14일 증권감독원은 지난 95년 하반기이후 주가가 이상하게 움직인 종목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혐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금강피혁 대주주겸 회장인 김민식씨(59)는 회사 경리담당이사 이은룡씨(42)
와 함께 직접 또는 증권사 직원들을 통해 총 7백27차례에 걸쳐 고가매수주문
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회사인 신한증권 이태현 인수공모팀장(51) 허용 주식운용
팀장(37)과 한일증권 천태희 부장(45) 교보증권 홍영기 차장(37) 동원증권
김병진 차장(37) 동방페레그린 한석순 차장(37) 등이 가담, 실권을 막기
위해 청약 마감일까지 주가를 조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감독원은 김회장에 대해 시세조종행위금지 위반, 대량주식취득신고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교보증권 홍차장은 검찰 고발과 회사에
면직을 요구했다.

또 신한증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고 나머지 혐의자에 대해서는
검찰통보 또는 매매차익 반환을 요구했다.

증감원은 이밖에 자사주 취득 공시를 앞두고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한
현대페인트공업 정경훈 이사(39)를 비롯 일동제약 김경수 이사(63) 송원산업
김모 자금부장 영우통상 양모 전모씨 한국전자 오모 박모 이모이사 주식회사
전방 등을 불공정거래혐의 등의 혐의로 검찰에 통보했다.

현대페인트공업의 정이사는 지난 95년 2월 28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후 공시되기 전에 3만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정병기씨(62)도 94년 12월부터 96년 1월사이에 2만5천여
주를 매매하면서 지분변동상황 보고의무를 12회나 위반 검찰에 통보됐다.

일동제약 김이사는 94년 8월부터 96년 8월까지 부인 명의로 자기회사 주식
1만4천여주를 매매하면서 주식 소유상황 보고의무를 11회 위반해 검찰에
통보됐다.

영우통상 직원들은 회사양도 사실을, 한국전자 임직들은 유무상증자 사실을
미리 알고 자사 주식을 취득한 혐의이다.

전방은 계열사인 전방산업이 자사 주식을 5.6%이상 취득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검찰에 통보됐다.

한편 증감원은 증권사 임원의 주식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증권거래법을 위반
하며 자기의 계산으로 주식매매거래를 한 한일증권 김창한 상무에게 정직
1개월의 조치를 내렸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