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높은 매물벽으로 인식되던 72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지난 13일만 해도 720고지를 오르내리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결국은
밀려났지만 14일엔 드디어 문턱을 넘어섰다.

아직은 매물벽의 가장자리에 놓여있는 상태여서 향후의 주가가 어떤 곡선을
그릴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조정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이후엔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남북한 관계가 얼어붙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단기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 시장의 컨트리리스크(국가별 투자위험도)가 높아져 자칫 외국인 매물을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진단이다.

증권당국의 개별재료주에 대한 불공정매매 조사결과 발표및 검찰통보도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가 단기 상승세를 잇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분출됐다는
점이 추가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단기조정을 보이겠지만 조정국면이 오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박병문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전망이다.

1분기중 주식공급물량이 줄어드는데다 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넘어서는 등의
유동성 개선이 추가상승을 예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산업증권의 문덕기 투자분석부장도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외수
펀드의 추가설정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장은 단기조정을 거친뒤 조만간 지수 720~750선의 박스권으로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개별 테마주들의 발빠른 순환매와 함께 대형우량주들의 무대가 한번더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