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흔히 채권수익률이 11.95%, 12%라고 말할때 수익률은 만기수익률을 이른다.

자주 접하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 개념을 이용한 투자전략을 생각해 볼수 있을 것같아 만기수익률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만기수익률(YTM)이란 투자한 채권으로부터 기대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그 채권의 시장가치와 일치시키는 할인율을 의미하며, 이는 어떤 채권을
현재의 시장가격에 구입하여 만기보유하면서 당해채권에서 발생되는 모든
현금유입을 최초의 매입수익률로 재투자한다는 가정하에서 충족되는 수익률
개념이다.

따라서 매입채권의 현금흐름이 만기에 단한번 실현되는 채권, 즉 복리채나
할인채의 경우는 만기수익률과 실현수익률(Realized Yield)이 일치하지만,
만기전 이자지급이나 원금 일부 상환에 의해 현금흐름이 만기전에 발생되는
이표채나 분할상환채권의 경우는 이들 중도지급이자나 원금이 어떻게 재투자
되느냐에 따라 만기수익률과 실현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날수 있다.

또한 이러한 수익률의 괴리는 이자지급 단위기간을 달리하는 채권의 특성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현재의 유통구조 하에서는 이자지급 단위기간이
1년 미만인 이표채는 언제나 할인채나 복리채보다 실현수익률이 만기수익률
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만기수익률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확연히 확인할수 있는 투자 예시가
있다.

작년 상반기 채권수익률이 급락하여 10%대에 진입하자 투신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은 철저히 이표채를 선호하였다.

이는 당시의 채권수익률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에 투자
시점을 늦출수 없다면 중도에 받을 이자수입을 높은 수익률에 재투자하여
최초의 매입수익률을 만회하려는 전략에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반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둔 95년말에는 분리과세를 원하던 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장기채권을 매입함으로써 국민주택 1종 채권의 수익률이 8.5%까지
하락하였다.

이때 낮은 수익률로 만기시 일시상환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만기전
수익률 상승시에도 이표채와는 달리 수익률 상승시의 혜택을 누릴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동일한 시장수익률로 투자할 경우 이표채가 복리채 할인채보다 항시
우수한 투자대안인듯 보이나 개인 투자자의 경우는 투자금액이 적고 투자
금액에서 파생되는 이자수입이 적어 재투자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자의 재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