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계열사가 미도파 주식을 대량 매입함으로써 미도파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지방법원이 미도파에 대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금지
(유지) 가처분 결정을 내림으로써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인 M&A(인수합병)가
가시화단계에 접어들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방페레그린측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또 이날 증권당국에 대량 취득신고를 낸 성원그룹도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혀 미도파의 M&A설이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아니면 이들 주식을 매집한 외국인이나 성원건설측이 이들 주식의 일부를
대농그룹에 높은 가격에 넘기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유통업이 매력적인 업종인데다 미도파의 자산가치가
높아 적대적인 인수합병의 수순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성원건설이 미도파 주식을 대량 매집한 사실이 밝혀진 이날 증시에서는
성원그룹의 유통업진출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최근 건설회사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유통업으로 진출하는 추세에 따라
이 회사도 유통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산가치가 높은 미도파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의 장기 불황으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금동원력이 좋은
백화점이 성원건설에 보완기능을 해줄수 있다고 건설업계는 보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같은 시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대한종합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은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추천으로 지난
1일 하룻동안 외국인으로부터 넘겨받고 시장에서 매입한 것이라면서 주가가
더 오르면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