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M&A)은 루머가 무성한 합병결의 때까지는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나 그 이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회사 합병은 물량부담으로 작용, 오히려 주가하락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 동부건설 해태전자 등 지난 95년말부터
올해초까지 기업합병을 결의한 9개사는 합병결의전 1개월은 평균 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합병결의후에는 0.6% 하락해 합병결의 전후 2개월간은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신호스틸(20.3%) LG산전(19.0%) 한농(17.0%) 풍림산업(11.1%)
등은 합병결의전에 크게 오른 반면 동방(26.5%)은 결의후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 95년말 삼성건설을 흡수합병해 자본금이 9백45억원에서 3천1백87억원
으로 늘어난 삼성물산은 합병결의후 한달동안 8.9% 오른뒤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려 지난 6일 현재 1만400원으로 55.4%나 떨어졌다.

동부산업(자본금 170억원)을 흡수합병한 동부건설(545억원)도 합병결의전
한달동안 9.9%나 떨어진뒤 30.8%나 추가 하락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합병의 경우 합병 자체보다는 내용이 주가
영향력이 크다"며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예상되거나 특정세력의 지분확보
움직임이 없이 계열사 정리차원에서 이뤄지는 합병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