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계열 대한종합금융이 미도파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들이 국내 세력과 연합해 경영권탈취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도파 주식에 대한 제3자의 대량매입신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종금은 계열사인 대한창투 성원파이낸스 등과 함께 지난 1일 미도파
주식 1백43만주(9.67%)를 사들였다고 10일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업체별로는 대한종금이 71만5천주(4.83%)를 1백62억여원에 사들였으며
대한창투가 36만8천주(2.49%)를 83억여원에, 성원파이낸스가 34만7천주
(2.35%)를 79억여원에 각각 매수했다.

대한종금은 성원건설이 38.3% 투자한 성원그룹계열 종합금융회사이며
대한창투와 성원파이낸스는 대한종금이 각각 82.5%와 46.0%를 투자한
계열사이다.

특히 대한창투와 성원파이낸스는 지난 1일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를 통해
외국인 3명으로부터 자전거래형태로 주식을 넘겨받았다.

대한종금은 미도파주식의 매입이유를 단순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이회사 송석상전무는 "성원그룹이 유통업에 진출할 목적을 갖고 있지 않아
미도파 경영권분쟁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며 "제3자의 경영권 탈취를 돕는
세력(흑기사)이나 미도파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우호세력(백기사)도 아닌
순수한 투자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과 연대해 미도파의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국내세력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농그룹 관계자는 "대한종금의 매입목적이 확실치않다"면서 "대농중공업
등을 통해 미도파주식을 사들이는 등 경영권방어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