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대 증권사인 와코가 한국주식에 투자를 시작하는 등 일본자금의
증시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코증권이 수익증권을 판매해 설립된 2천5백만달러
규모의 "와코 아시아 리딩펀드94"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유입된뒤 1월 관련
기관에 외국인 투자등록을 마쳤다.

이 펀드의 상임대리인을 맡은 쌍용.템플턴투신의 관계자는 "와코펀드는
4~5년정도의 장기투자를 할 계획이며 현재 매수종목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 20%정도의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을 몇개 선정했지만 아직 가격수준이
맞지 않아 언제쯤 매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펀드가 오는 4월께 증자를 통해 펀드규모를 2배정도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일본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이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에 20개정도의 투자펀드를 등록중인 노무라증권도 지난 1월 한달
동안 글로벌에퀴티펀드 등 3개의 펀드를 추가등록했다.

노무라증권 한국지사 관계자는 "설정된 펀드들의 투자실적이 아직은 미미
하지만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 등 여건이 성숙되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92년 증시가 개방된이후 1월말 현재 위탁증거금을 면제받는 일본계
투자펀드는 1백13개이며 이중 45%인 51개 펀드는 지난해 투자등록을 마쳤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