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발행한 양도성 예금증서(CD)가 팔리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제일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회사채가 다른 보증채권보다
싼 값으로 거래되고 개발신탁 수익증권도 시중 평균보다 높은 금리로 팔리고
있다.

한보 대출금이 가장 많은 이 은행의 지급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해외시장에 이어 국내시장에서도 한보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일은행은 2백억원 어치의 개발신탁
수익증권을 발행했으나 당일 시장에서 거래된 다른 수익증권보다 0.01%
포인트 높은 연 12.55%에 팔려나갔다는 것이다.

또 3개월만기 양도성예금증서의 경우 주된 매수처인 외국계은행 등이
제일은행 등 한보관련 은행이 발행한 물건의 인수를 기피하고 있고 증권사
들도 관련은행들의 물건은 일반인에게 판매하기 힘들다며 인수를 거절하고
있다.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역시 제일은행 등 한보채권은행들이 지급을 보증한
회사채가 다른 은행이 보증한 채권에 비해 0.01-0.015%까지 높은 수익률
(가격은 하락)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채권은 그동안에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우량한
채권으로 분류돼 다른 금융기관이 지급을 보증한 채권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었다.

금융계는 국내굴지의 은행인 제일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채권이 이처럼
다른 은행들에 비해 싼 값에 거래되는 현상은 그만큼 한보 충격이 컸다는
반증이라고 밝히고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