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종금 등 금융주가 바닥을 찍은 것일까.

주가는 낮지만 내재가치가 떨어져 증권가에서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종의 지수는 지난달 29일 563.40을 기록한뒤 5일 586.11까지 오르며
단기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일봉차트 모양으로는 쌍바닥을 확인한 모양이어서 일반인은 물론 일부
기관들도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사자공세에 나선 것.

낙관론자들은 은행 등 금융주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이날 일반인들의 투기적인 매수세가 일기는 했지만 한보철강의 부도가 이미
악재로 반영된 상태여서 더이상의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한보의 부도로 만신창이가 된 제일은행이 반등하는
것을 보면 은행주의 바닥은 확인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로 해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외국인은 은행주를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은행 등 M&A(기업인수합병) 재료를 가진 종목들이 움직이면 은행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주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6조원짜리 악재는 이미 다 반영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악재는 없을 것이고
기술적 분석상 당분간 상승탄력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금융주의 강세는 블루칩이 많이 오른데 따른 순환매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 일반투자자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반발매가
일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초단타매매로 금융주를 사들인 일반인들이 조만간 다시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계속 팔고 있는데다 기관투자가들도 대체로 금융주
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금융주가 오르면 매도압박도 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한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설이후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과 신용만기
물량을 감안할때 최근 금융주의 강세는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다"
며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에 대한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한보의 부도여파가 은행의 내재가치를 완전히 망쳐놓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