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경기가 어느 때보다 썰렁하다.

생선가게 아주머니나 자동차 정비소 아저씨조차 예년 매출의 절반도
안된다고 울상이다.

거기에 한보사태가 겹쳤으니 체감경기는 더욱 써늘하다.

그런데도 주가는 강세다.

한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는 이가 많은 모양이다.

설을 쇠고 난뒤 방출된 시중자금이 금융권으로 환류되면 여유자금도 생기고
금리도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주식 선취매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고,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진단도 있다.

어쨌거나 요즘 주식시장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이가 부쩍 많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