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한보 부도로 컨트리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외수증권 발행조건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이원기 동방페레그린투신 상무는 "이달중순께 예정된 3천만달러 규모의
외수증권의 발행조건이 프리미엄은 없고 위탁자보수율이 순자산가치의 1%로
사상 최악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을 10%까지 붙이고 위탁자보수율이 1.2~
1.5%에 달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순신 서울투신 R&D팀장도 "2월중에 3천만달러 규모의 주식형 외수증권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발행조건이
나빠질 것"이라며 "3년만기 채권형 외수증권의 경우도 외국인들이 3~4%의
환율보상비(Forward Fee)를 요청하고 있어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
했다.

김명달 대한투신 국제영업부장도 "2~3억달러정도의 외수증권을 팔기 위해
외국인 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며 "증시주변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사와 신설사등 23개사와 함께 설정을 추진하고 있어 발행
조건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