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금과 미도파 파문을 계기로 동업 대주주간 지분격차가 작거나 자산
가치는 높지만 제1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이 유력한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로 시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증권거래법이 발효돼 4월부터 25%이상 주식을
취득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50%+1주까지 지분을 늘리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적대적 M&A는 4월이전에,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려 할 때도 공개매수를
통해 50%+1주까지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지분방어에 나서는
기업은 4월이전에 주식을 사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태일정밀과 화성산업 등이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종금과
대우 삼성간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은행 등이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조흥화학 삼천리 흥아해운 등은 자산가치가 우량하면서도 1대주주의
지분이 낮고 2대주주와의 지분격차도 적어 M&A가능성이나 대주주의 추가지분
확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해외지분이 철수하거나 경영권 이양과 관련해 지분경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삼화전기, 신일건업 등도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경우 M&A나 지분방어
가능성이 높아져 4월이전까지 이들 주식의 매매동향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
이라며 "그러나 M&A는 루머로만 떠도는 경우가 많고 실제 현실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