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대표 김선동)는 정유업계의 치열한 판매경쟁과 큰 폭의 환율상승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으며 수익성도 업계 최고수준이다.

매년 꾸준한 이익증가로 이익잉여금을 많이 남겨 유보율도 2백50% 수준을
넘고 있다.

회사측이 밝힌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5천억원이다.

이는 지난 95년의 3조4천억여원에 비해 1조원이상 늘어난 수치다.

큰 폭의 환율상승과 정유업계의 출혈경쟁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아직 회계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96년 경상이익도 95년과 비슷한 1천7백억
여원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20%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이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우량기업이라는 점과 더불어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들이 투자할수 있는 한도가 12%에서 15%로 늘어나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 것도 배당을 노린 장기투자 목적이다.

이 회사는 새로운 생산시설의 잇따른 가동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루에 4만배럴을 생산할수 있는 벙커C접촉분해시설을 올해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또 연간 60만t의 파라자일렌(합성섬유의 원료)을 생산할수 있는 울산지역의
자일렌센터도 올해안에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83년부터 시작된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난해에는 국내정유업계로선
처음으로 2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말 필리핀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론사와 합작으로 석유화학정유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에도 합작 정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발암물질인 벤젠을 정부가 정한 기준치의 20%수준으로 줄인 "슈퍼크린LB",
유황성분을 많이 빼낸 "청정등유"와 "0.05슈퍼디젤" 등 고품질이면서 공해
물질이 적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등유는 국내정유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지난해에는 국제
공인기관으로 부터 ISO-14001을 인증받았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