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쓰이증권이 장외시장의 위탁수수료를 3월부터 절반으로 할인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증권업계에 이어 국내증권사들도 위탁수수료 인하경쟁이
촉발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개혁위원회가 금리인하와 함께 위탁수수료 등 금융기관
의 제반 수수료의 인하를 우선적인 과제로 취급하고 있어 조만간 위탁수수료
를 둘러싸고 업체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거래액에 따라 10단계로 수수료가 차등적용되는데 장외시장에서
마쓰이증권을 통해 2백만엔의 주식을 매매할 경우 2만5백엔정도이던 수수료가
3월부터는 1만2백50엔으로 줄어들게 된다.

마쓰이증권은 장내매매의 경우 여타증권사들의 반발이 심해 우선 장외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으나 곧 장내매매에도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탁매매 수수료는 자율화돼 있으나 그동안 암묵적으로 매수시
0.5%, 매각시 0.8%의 위탁수수료(농특세.거래세 포함)를 받아와 공정거래위로
부터 담합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수수료 경쟁이 불가피해 업계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해왔다.

실제로 신용이자율의 차등화정책을 먼저 실행했던 동원증권 등 일부가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증권사의 생존경쟁방식이 국내증권사들에 어떻게 응용될지 주목된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