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한보그룹의 부도가 정계 재계및 사회전반에 걸쳐 큰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재계 14위인 대기업 집단의 부도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경제에 심적,
물적 타격을 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당장 엄청난 돈이 투입된 국가기간산업이 완공되지 못한 상태로 표류하고
있고 납품업체들의 자금압박도 피할수 없게 되었다.

또한 국외에서 국내 금융기관및 기업의 신용도 실추고 자금차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보그룹의 부도가 있기 전 세인의 관심사는 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던 셈이다.

이론적으로 기업은 투자를 해서 창출할수 있는 수익률이 기업의 입장에서
비용을 나타내는 시장금리와 같은 수준이 될 때까지 투자를 할수 있다.

그러나 부도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외형키우기에만 치중해 투자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금리도 자금조달했을 것은 명약관화하고 이들 고금리 자금수요는
시장 전체 실세금리의 상승효과도 이어졌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2년동안 발생했던 대기업 집단의 붇후 자금시장의 흐름
을 알아보고 한보그룹 부도이후 금리의 향방을 예측해 보자.

실제 덕산그룹이 부도를 낸 95년 3월2일 회사채 수익률은 년중 최고치인
15.5%였다.

부도후 1주일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한달후 수익률은 14.2%까지
하락하였다.

96년 1월18일 부도처리된 우성건설때도 수익률 움직임은 유사하다.

12.08%였던 금리가 한달후 11.79%로 떨어졌다.

대기업 부도이후 일반인의 우려와는 달리 자금시장을 비롯한 채권수익률은
오히려 안정세를 보였는데 그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첫째로 정부가 자금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통화를 풀어 자금시장을 안정
시키려는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둘째로 은행권 등이 일반 대출을 꺼리고 유가증권 투자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 유가증권 수요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보그룹의 부도이후 자금시장및 채권수익률도 종전의 패턴을 따라갈지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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