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주의 연이은 강세로 29일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종합제철 등 블루칩 강세는 "사자"세력의 판정승을
이끌어내 종합주가지수를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려냈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종목수는 상승종목수의 두배를
넘었다.

주가가 장중에 18포인트가량 오르내리는 시소게임을 벌여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여전했음을 입증했다.

한보철강의 부도파문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 장중 동향

=강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에 이은 블루칩의 강세로 장시작
한시간여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이상 올랐다.

외수펀드의 조기확대로 대형우량주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저항선인 종합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선(668)을 뚫자 불안
심리가 발동했다.

환율 상승과 월중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 소식은 경계매물을 불러냈다.

이에 따라 주가는 후장한때 전일보다 7포인트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우량주에 대한 매도를 자제하며 대형우량주의 강세를
부추기며 장세의 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하락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양책기대감이 일면서
주가는 장마감무렵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됐다.

<> 특징주

=삼성전자 LG반도체가 16메가 D램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소식으로
오름세로 마감됐다.

한보철강의 부도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이 반발매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에는 주가양극화현상이 심해졌다.

하락종목수가 많은데 비해 신약 또는 신기술개발관련주인 태평양제약
한일약품 선경인더스트리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평과 계열사인 포스코켐 대한중석, 신호제지와 신호페이퍼 신호유화,
나산청구 쌍용자동차 등 재무구조가 악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대거
하한가를 쳤다.

한보그룹에 이어 부실기업이 많은 그룹들의 해체설이 근거도 없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 진단

=시황분석가들은 이날 시장을 종합주가지수가 저항선인 25일이동평균선(668)
을 턱걸이하는 장세로 진단하고 있다.

저항선을 뚫기에는 힘에 부쳤다는 얘기다.

당분간 25일선에서 맴돌며 시장에너지가 소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2월초에 2부종목을 중심으로 한 신용물량의 상환부담으로 주가의 조정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 호재 악재 >>

<>외수펀드설정 기대감
<>부과세 조기 환급
<>회사채 수익률 하향안정
<>무역적자 월중 최고규모
<>달러강세 엔화약세
<>한보철강 부도파문 확산
<>반도체가격 상승 전망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