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이자율이 높은 사모사채를 발행 주선하고 인수하며
펀드에도 편입할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앞으로 실시된 기업연금신탁 등 각종 업무를 확대해줄 것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임원들은 28일 여의도 모처에서 저녁회동을 갖고
이같은 양대 투신의 건의사항을 모아 재정경제원에 건의서를 전달키로 했다.

이 모임은 국민투신이 증권사로 전환될 예정임에 따라 양대 투신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대한투신 김종환 사장이 한국투신 변형 사장에게
제의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모임에서는 현재 은행에만 허용돼있는 사모사채의 발행 주선
및 펀드 편입을 허용해줘야 양 투신의 상품경쟁력이 높아진다는데 양 투신의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기업체가 인수기관을 미리 정해놓고 발행하는 사모사채는 발행금리가 은행
보증 회사채보다 0.5%포인트정도 높아 이를 펀드에 편입할 경우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

또 노동법 개정에 따라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기업이
늘 것에 대비, 기업연금신탁도 투자전문기관인 투신사에 허용해줘야 한다는데
양 투신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밖에 양 투신의 대정부 건의서에는 <>증권 자회사 설립을 통한 증권업의
단계적인 진출 <>CP(기업어음) 발행 주선및 중개 등 종합금융업무의 허용
<>신탁 또는 고유계정을 통한 여신업무 취급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는 "양대 투신은 수탁고가 각각 20조원이 넘어 금융
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이 강해 신설투신이나 지방투신 등과는 성격이 다른
점이 많다"며 "이번 건의안에는 금융빅뱅시대에 양대 투신이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을수 있는 길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