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짜리 악재에 대해 주식시장이 뒤늦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보 부도를 예상된 악재, 노출된 악재로 해석해 한가한 움직임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뒤늦게 쇼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보 사태에 대해 주식시장은 대형 부도사건 정도로 치부해왔으나 그것이
대선가도의 최대 정치쟁점으로 비화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자칫 사태가 장기화되고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른다는 상상력은 과거의
대형 금융사고를 되돌아 보게 했다.

따지고 보면 주식시장의 예측력이 언제나 신통하지는 못했다.

시장도 시행착오를 통해 예측력을 높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