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을 움직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단연코 외국인이다.

지난 23일까지 투신과 은행이 4천6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천2백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장기투자만 하는 줄 알았던 외국인이 국내투자자의 빰을 칠 정도로
단타매매에서 능숙한 솜씨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의 자금, 이를테면 역외펀드 같은 것은 상당 규모가 각종
규제를 피한 국내자금일 것이란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역외펀드 자금이 누구의 것이든 외국인이 이미 시장 지배력을 지니게 된
만큼 그들의 행보를 눈여겨 봐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