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M&A(기업인수합병)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작년 한해동안 상장법인의 대주주들은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증권거래소는 7백60개 상장사 대주주들의 지분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대주주들의 보유주식수는 18억6천8백58만주에 달해 한해전보다
9.6%(1억6천2백89만주)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사당 대주주들의 평균지분율도 95년말의 23.27%에서 25.94%로 2.67%포인트
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주주 지분이 높아진 것은 <>최근들어 적대적 M&A 추진사례가 늘어
나고 <>오는 4월부터 거래법 200조(10% 소유제한)가 완전 폐지됨에 따라
경영권 확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데다 <>한화종금 항도종금 등 경영권
분쟁이 일은 상장사의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보령제약의 경우 보령제약이 특수관계인에 포함되면서 김승호 회장측의
지분이 47.35%로 16.09%포인트나 늘어났다.

또 한솔판지는 한솔제지에서 장내에서 14.91%를 사들여 지분을 33.39%로
높였다.

반면 신우의 경우엔 권병렬 회장측에서 사내복지기금에 30만주를 무상증여
하고 장내에서 매도함에 따라 지분율이 42.83%로 20.07%포인트 떨어졌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