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을 제외한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여 주식시장은 사흘째 조정
장세를 보였다.

금융개혁의 도마위에 오른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환경관련주와 신약개발관련 일부 제약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2.03포인트 내린 676.91로 마감됐다.

최근의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 감소와 12%대의 회사채 수익률
및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세 등이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었다.

거래량도 크게 위축됐지만 막판에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일면서 3천만주를
넘었다.

약세장 속에서도 상한가 종목수가 58개로 하한가 종목수 14개보다 훨씬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추가하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상승기대감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장중 동향

=이틀동안 40포인트가량 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한전 포철 등
대형우량주와 재료보유 중소형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한때 6포인트정도 지수가 오르기도 했지만 고객예탁금 회사채금리 등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하락세로 반전했다.

후장들어 대형주에 대한 기관들의 매물공세가 거세지고 일반투자자들도
"팔자"에 치중하면서 오후 2시께부터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어 지수낙폭은 6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한전 포철 이동통신 등
대형주에 대한 막판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 특징주

=경영권 유지가 불투명한 한보철강이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린 끝에
약세로 마감됐다.

외국인 한도가 거의 소진된 한전은 그간 낙폭과대에 따라 강세를 유지하며
6백원 올랐다.

대한항공은 무상증자설이 퍼지면서 40만주 이상 대량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평양 우리자동차판매 보령제약 등도 거래가 터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기산 창원기화기 한국코트렐 대경기계 등 환경관련 종목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종금 청솔종금 등은 대량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범한정기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증시 주변여건 악화에 따른 경계심리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며
횡보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객예탁금 감소에 따른 증시유동성 제한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개별
재료주를 중심으로 한 발빠른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호재 악재 >>

<>2월중 신규공급물량 대폭 감소
<>중기청, 올해 중소기업에 22조7천억원 지원방침
<>회사채 수익률 보합세
<>신용융자잔고 증가세 지속
<>외국인 선호종목 잇따라 한도 소진
<>금개위 개혁안 9월까지 완료
<>노동계 파업 생산차질액 2조원 넘어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