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투자의 성공여부는 마인드 컨트롤인지도 모른다.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위협하고 금리는 13%로
급등하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견해가 장을 지배하면서 증권시장에 위기감이
팽배하였다.

하지만 암울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때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한
용기 있는자에게 숭리가 돌아가고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수 있다.

최근 채권수익률이 12.70%까지 오를때에 시장에 떠돌았던 재료들을
살펴보자.

악재로 거론된 요인중 하나가 환율의 신고치 경신이 지속되고 이를 진정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환시장에 개입하게 되어 시중자금의 환수효과로 자금시장을
경색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환율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에는 플러스 효과가 미미한데 비해 수입증가율은 수그러 들지 않아 극제
수지가 악화되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에도 악역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
였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개혁위원회의 발족을 통해 현 금리수준에서 1~2% 하락
시킬 것이라는 호재성 발표가 있으면서 금리는 발표 당시보다 0.7%포인트이상
급락하였다.

그러면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던 악재들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환율신고가 경신은 지속되고 있고 1월들어서도 수출에 어떤 청신호도 확실히
보이는 것은 없다.

금개위도 이제 막 구성되어 어떤 방안도 제시된 상태가 아니다.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이라는 재료에 맞물려 금개위라는 재료는 설립목적의
일부를 이미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없지만 투자심리가
바뀐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넉넉한 시중 자금속에 단기금리가 안정되고 금개위 설립 당면 과제가 금리
인하라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바 꾼것 같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경제 내외적으로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판단은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쉽게 과열되거나 침체
양상을 보일수 있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채권부문에도 주식의 투자심리선처럼 투자자 스스로의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 투자에 활용할수 있다면 시장분위기에 휩싸여 매매하지 않을 확률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