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불단행인가.

강추위가 이틀째 기승을 부리는 사이 증시도 싸늘하게 식었다.

원화환율.회사채수익률 상승 지속, 한전의 외국인 한도 소진, 예탁금 증가세
주춤, 노동법 재개정 논란 등 악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했다.

은행 고무 종이업종만 소폭 상승했을뿐 대부분의 업종과 종목이 함께 미끄럼
을 탔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한전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도 동반 하락, 지수하락폭을 크게 했다.

<> 장중 동향

=22일 주식시장은 큰 폭 하락하며 시작한뒤 단 한번의 반등도 없이 약세를
지속했다.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전날의 청와대 영수회담이 그다지 성공적
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장한때 670선을 위협했다.

후장한때 이틀연속 49포인트(6.8%, 장중 1분지수 기준)나 하락한데 대한
반등세가 일면서 낙폭이 크게 줄어들어 반등기대감이 퍼지기도 했으나 희망
사항으로 끝났다.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1.60포인트 떨어진 678.94를 기록, 8일
(거래일 기준)만에 670대로 주저앉았다.

하락종목수(5백67개)가 상승종목수(2백27개)를 크게 웃돌고 거래량도
4천만주를 밑도는 등 시장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 특징주

=올들어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한전이 한도가 소진돼 한때 하한가까지
밀리며 이틀연속 9.2%나 하락했다.

한국이동통신이 7일만에 40만원대로 밀렸으며 외국인매수로 상승세를 지속
하던 현대전자도 외국인이 순매도(13만주)하면서 하락반전했다.

한보철강과 상아제약및 대창공업은 이틀째 하한가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선경인더스트리는 백금착제 항암제를 올해중 상품화한다는 재료로
4일째 상승했으며 신한 경수 등 일부 종금주들도 M&A를 재료로 소폭 올랐다.

은행주도 금융개혁위원회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대량거래(거래비중
13.1%)되며 소폭 상승했다.

<> 진단

=증시가 잇단 악재노출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외국인 매수가 일단락된 한전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670~7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정보통신 환경 자산주 등 재료를 가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680선에서 매수
한뒤 700선 위에서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펴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원화환율.시중실세금리 상승 지속
<>임금 4~7%선서 억제
<>한국전력.상업은행 외국인 투자한도 소진
<>노동법 재개정.노조파업 확산
<>내달 수급호전 전망
<>금융개혁위원회 출범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