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수급은 재료에 앞서는 것일까.

지난 주말 이틀간의 조정을 거치고 주가는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

증시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최근 급증한 고객예탁금
수준으로 본 주가는 추가상승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잣대는 바로 "예탁금 회전율".

최근 고객예탁금 대비 거래대금 회전율은 26%선에 그쳐 여전히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예탁금 회전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예탁금 증가가 주가
상승및 거래대금 증가를 뒷받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예탁금 회전율이 30%를 넘으면 과열국면을 나타내고 40%선에 이르면
주가도 단기고점을 형성하곤 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주가상승을 동반한 거래급증에도 불구하고 예탁금 회전율이 30%를
밑돌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최근 예탁금 회전율을 보면 지난 14일 20%를 넘어선뒤 16일 26.1%까지
높아진데 이어 17일엔 25.7%로 다소 낮아졌다.

또 단일장인 지난 18일은 말할 것도 없고 20일에도 거래대금은 지난 17일
보다 줄어든 반면 예탁금은 늘어나 예탁금 회전율은 더욱 안정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올들어 6천억원이상 늘어나 지난해 5~6월수준인
3조원에 달한 고객예탁금의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