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을 벗어나 대세상승으로의 전환인가".

종합주가지수가 1차 저항선(700)을 뚫고 8일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7일(거래일 기준)만에 700대에 안착하면서 현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급등으로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승행진을
계속하자 증시를 바라보는 눈들이 달라지고 있다.

조심스런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일동안 103.99포인트(17.3%, 장중 기준)나 급등해 670선
까지의 조정이 예상되나 재차 상승기류를 타 730까지 오르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은행.증권->중소형개별종목->블루칩->저가대형주로 이어지는 순환매가
일어나 바닥을 탈피하면서 한단계 높아진 주가가 숨고르기를 거쳐 추가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에서다.

거래량이 이틀연속 4천만주에 달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더 장미빛 전망도 있다.

"지난 90년 10월 깡통계좌 강제정리후 단기수급 개선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직전저점보다 36%나 상승했다.

올들어 고객예탁금 증가(4천2백84억원)와 신용융자 감소(2천1백29억원)로
수급이 6천억원이상 개선된 것을 감안할때 770~780선까지 상승도 기대해
볼수 있다"(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는게 그것.

2차저항선인 75일이동평균선(728)까지는 무난하게 오를수 있을 정도로
증시가 안정과 자생력을 찾았다.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노조파업도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여 주가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실세금리가 빠른 하락세를 타고 증시안정책 발표도 준비돼 있어 주가
상승 탄력성은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아직도 바닥권안에 있다는 신중론도 있는게 사실이다.

"경상적자 지속 경기회복 지연 원화환율 상승세 지속 등 증시여건은 여전히
나빠 종합주가지수가 740선이상으로 오르기 전까지는 다시 하락기류를 탈
가능성은 높다"(한동주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주식매입에 나설 경우
주가상승에 탄력이 붙을 공산이 크지만 아직도 바닥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730선 이후에는 대기매물도 만만치 않다.

최근 주가상승을 틈타 투신(6백25억원)과 은행(4백62억원) 등 기관들이
매물을 퍼붓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1월말과 2월에 걸쳐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융자금액이 적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