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새롭게 거론되면서 산업구조개편 관련주에 주식시장
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산업 개편으로 금융주들이 M&A관련재료로 주식시장에 각광을 받은데
이어 자동차 관련주도 기업인수합병(M&A)의 관심권에 진입했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가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은 자동차의 판매는
정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자동차를 포함한 7개사가 생산설비를 늘려
과잉생산의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올해 1백만대 이상의 과잉생산이 우려되는데다 삼성자동차가 98년부터
승용차를 생산할 경우 과잉우려는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관심은 어떤 형태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느냐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자립능력을 갖춘 현대와 세계전략으로 특화한 대우가 계속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 포함)와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삼성그룹으로 넘어간다는 루머는 최근들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경 주당 1만3천원(13일 종가 9천8백50원)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합의가 이뤄졌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한다는 내용이다.

쌍용그룹으로서는 누적적자가 4천억원대인 쌍용자동차를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으로서도 쌍용자동차는 매력적이다.

지난 94년 자동차산업 진출시 기존 업체 인력을 스카웃하지 않겠다고 이건희
회장이 각서를 쓰면서 기술인력 충족이 언제나 고민거리였다.

반도체경기 급락으로 삼성전자를 통한 자금공급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상장사이고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 쌍용자동차를 통해 삼성으로서는
두가지 고민을 해결할수 있게 된다.

비상장사(삼성)가 합병하려는 상장사(쌍용)보다 자본금 매출액 자산항목
가운데 2개이상 많으면 상장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는 자본금요건(삼성 6천8백만원, 쌍용 2천2백34억원))만이
크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상장에 하자가 없다는 얘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이 쌍용을 인수한다면 25%이상 지분매입시
50%+1주를 공개매수토록 하는 강제공개매수제도가 시행되는 4월이전에
마무리지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그동안 주식시장에 M&A설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기아자동차의 향배도 달라질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