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고객예탁금이 3개월만에 신용융자금액을 웃돌고 시중실세금리가 떨어지는
등 증시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고 노조파업 확산이라는 악재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은행 금융주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반면 재료보유
중소형 개별종목과 대형제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 장중 동향

=13일 주식시장은 4일연속 상승으로 조정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1일(거래일 기준)만에 660선을 가볍게 회복하며 강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전장중 초반께 하락세로
돌아선뒤 실적호전 대형주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내 상승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5일만에 64.39포인트(10.7%, 장중 1분지수 기준)나 급등한데 따른
차익경계매물이 나오면서 되밀리기 시작, 후장초에는 두번째로 하락반전됐다.

이후에도 상승 하락반전이 한차례 더 반복되며 지수일교차가 9.21포인트에
이르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과 같은 659.54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보합으로 끝난 것은 90년대 들어 처음이다.

반면 거래량은 2천8백73만주에 그쳐 향후 장세에 대한 성격규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 따른 짙은 관망세를 반영했다.

<> 특징주

=최근 상승장세를 주도했던 은행(4일간 지수상승률:15.7%) 증권주(14.2%)
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경계매물 압력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서울은행은 하룻만에 다시 액면가를 밑돌았으나 1백50만주 이상이 거래돼
5일연속 거래량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반면 서울시청 이전을 재료로 강원산업이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대성자원(3일) 대한모방(3일) 아시아자동차(1일) 등 자산주의 상한가를
이끌었다.

대성전선 한신기계 창원기화기 등 신기술개발 관련주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한전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동반상승했다.

<> 진단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문이 극적 타협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25일이동평균선을 돌파할 경우 75일이동평균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상승국면에서 소외됐던 대형제조주들이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중모색중인 장세변화에 따라 투자전략을 바꿔나가는 신축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다.

<< 호재 악재 >>

<>고객예탁금, 3개월만에 신용융자 초과
<>원화환율 상승, 회사채 수익률 하락세 지속
<>종합주가지수 5일간 64포인트(10.7%.장중 기준) 급등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