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의 폭설,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밀과 대두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업체의 원가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밀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부셸당 11.25센트
대두가격이 5.3센트 상승하는 등 곡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제분업체와 대두
가공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두가격은 미국 농가에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등 수급불안이 겹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식용류 등 식물성 유지를 생산하는 신동방
이나 제일제당 등에는 원재료가격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관련, 신동방 관계자는 "대두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의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고 옥수수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옥수수가격은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수급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세원이나 삼양제넥스 등 전분당업체들과 사료업체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곡물가격 급락으로 제품가격 인하압력을 받고 있었던 사료업체
들의 경우 곡물시세가 어느 정도 반등할 경우 가격인하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어 곡물가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원당과 옥수수가격 하락 등으로 원료비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대한제당과 가격경쟁력이 있고 영업망을 확충한
우성사료, 라이신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세원 등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