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 삼일회계법인 이사 >

새해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신년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듬해 2~3월께에 통상 공표되는 결산자료가 과거의 경영실적을 나타내주는
것이라면 경영계획을 수치화한 예산은 장래에 대한 기업의 예측치 또는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에 관한 자료인 예산을 분석해 봄으로써 해당기업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래의 전망, 경영전략의 진취성 여부, 장기적 투자계획 여부 등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수 있다.

또한 실적치를 예산과 비교함으로써 경영성과의 보다 심도있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다.

예산은 손익예산 투자예산 자금예산으로 대별되며 손익예산분석시 흔히
이용되는 것으로 손익분기점분석이 있다.

손익분기점분석은 총비용과 매출액의 관계를 고려하는 이익계획으로서
매출액이 어느정도 되어야 총비용을 보상하고 이익이 발생하는가를 알아보는
기법이다.

기업의 비용은 매출액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변동비(원재료비, 직접노무비,
판매수수료 등)와 매출액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비(감가상각비,
임차료 등)로 나누어지며 기업의 생산형태에 따라 변동비와 고정비의 비율이
달라지며 그 결과 손익분기점도 달라진다.

손익분기점 매출액=고정비/{1-(변동비단가/매출단가)}

중화학 등 자본집약적 산업일수록 고정비의 비중이 크고 변동비의 비중이
낮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나 일단 손익분기점 도달
후에는 대규모 이익을 실현할수 있다.

반면 경공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조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수 있는
반면 그 이후 이익의 폭이 크지 않은 특성이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장기적 투자는 자본집약적 산업에 하고
노동집약적 산업에는 비교적 단기적투자를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