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자신탁이 지난해초 매각한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펀드)이 대량
환매돼 시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외수펀드의 대량환매는 최근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7일 국민투신은 지난해초 설정한 외수펀드 CSGT(국민서울글로리투자신탁)
에서 1백10억원의 환매요구가 들어와 7, 8일 이틀에 걸쳐 편입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고 밝혔다.

신탁원본 5천만달러(4백억여원) 규모인 CSGT는 지난해 3월20일 신탁기간
10년짜리로 설정됐으나 현재 신탁재산이 3백45억원으로 줄었으며 이 가운데
30%가 넘는 1백10억원이 환매됐다.

특히 이 펀드는 종합주가지수움 직임과 같게 주식을 편입한 주가지수연동형
인덱스펀드(Index Fund)로 국민투신이 이틀동안 팔게 될 종목수는 무려
1백여개에 달한다.

국민투신의 한 관계자는 "환매요구를 받고 해지를 미뤄왔으나 주간사인
LG증권측이 더이상 재매각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와 불가피하게 주식을
처분하게 됐다"며 "환율상승과 증시침체로 외국인이 손절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