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시는 대개 주식수익비율(PER)이 높다.

그러나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증시는 대체로 PER가 낮다.

개발 주식에서 저PER를 찾는 것은 성장 가능성을 갖춘 저PER주이지 무조건
낮은 PER를 찾는 것은 아니다.

낮은 PER를 가지고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주식을 적지 않게 발견할수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지금 우리 시장의 평균 PER를 돌아보면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현재 16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증시의 과거 PER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높다고도 할수
있다.

그리고 여기가 장기바닥이라면 역시 높은 PER가 아닐수 없다.

종전에는 바닥국면이라면 대개 10미만의 PER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바닥장세에서는 그래야만 주가가 다시 오를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PER로는 자생적으로 바닥을 탈출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자연히 나오게 된다.

이제 방법이 있다면 기업들이 이익을 내서 주당 순이익을 높이던가 아니면
주가가 더 내려가던가 해야 할 것이다.

아니라면 감자를 해서 자본금을 줄이는 것도 방법일수 있겠다.

그러나 이 모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방법은 금리가 내려가면 높은 PER로도 이겨낼수 있다.

일본이 바로 그런 예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증시의 고민이 있다.

우리 증시는 이제까지 기업 이익증가 가능성을 보고 높은 PER를 유지해온
것이 아니라 장차 금리가 무조건 내려간다는 기대로 높은 PER를 유지해온
것이다.

적어도 92년이후 그런 기대가 항상 깔려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 금리는 오히려 최근 수년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식시장
은 바로 이 함정에 빠져든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금리를 하루속히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증시도 이제는
외부 여건보다는 기업별로 미래의 수익력에 걸맞은 적정 PER로 안정화시키는
주가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이는 자생적인 바닥 탈출은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낮은 PER가 유리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어차피 침체장세에서 PER가 낮은 것은 정상일 따름이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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