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년 새해 증시는 첫날인 오늘만 같아라.

추위날을 잔뜩 세운 동장군의 맹위에도 아랑곳없이 훈풍의 봄날을 예약하듯
사뿐사뿐 뛰어올라라.

3일 올들어 첫문을 연 주식시장은 "새해엔 새출발하리라"는 투자자들의
소망을 충족시켜주듯 산뜻하게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53.79로 이론배당락지수(641.89)보다 11.9포인트나 뛰어
오르며 지난해말보다 2.57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날 신.구주 병합에 따라 7.31포인트의 지수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한라공조를 감안할 경우 실제 지수상승폭은 19.21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한가 1백55개를 포함, 6백6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락종목은 1백49개
(하한가 16개)에 그쳤다.

다만 거래량은 1천3백93만주에 그쳐 향후 주가전망을 어둡게 했다.

<> 장중 동향

=개장초 지난해말 주가하락으로 담보부족에 빠진 소형개별주들의 반대매물이
나오고 한라공조의 신.구주 합병 등으로 13.38포인트나 떨어져 "새해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그러나 반매매물물량이 예상보다 적었던데다 포철 한전 등 핵심블루칩과
M&A SOC 신기술.신약개발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장후반께는 김대통령이 오는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대북관련 호재를 발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상승반전을 주도했다.

<> 특징주

=국민투신 인수가 유력시되는 현대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권 은행 종금
등 금융주의 M&A 돌풍을 일으켜 한양증권 외환.부산.충청은행 한화.항도.
나라종금 해동.대한재보험 등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OB맥주 쌍용자동차 미도파 등도 M&A 영향을 받았으며 선도전기 삼진제약
서울식품 등 중소형개별종목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현대 동아건설 등 SOC관련건설주도 상한가 행진에 참여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4백원 떨어진 것을 비롯 LG반도체와 현대전자는 시장조성가
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화학 전기 기계등 경기관련주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 진단

=이날 증시는 올한해 장세의 축소판이라고 할만하다.

경기관련주 취약, M&A SOC 신약.신기술개발관련주 강세가 그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관들도 매수여력이 취약, 주식을 살수 있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새해 첫날 지수가 크게 상승했으나 투자자들의 한결같은 희망과는 달리
당분간 추가상승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600선까지 되밀릴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투자패턴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김영삼 대통령 7일 연두기자회견
<>1월중 회사채 발행물량 2조2천6백11억원
<>민주노총 파업 재개
<>1월중 산업경기 90년 1월이후 최악 전망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