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사주펀드 가입은 줄어든 반면 자기주식 취득은 대폭 늘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일 현재 상장사들의 자사주펀드 가입규모는 2천
4백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2백31억원에 비해 41%나 줄어들었다.

가입 회사수도 88개사에서 52개사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자기주식 취득액은 7천55억원으로 지난해의 3천9백94억원에
비해 76.64% 늘었다.

이처럼 자기주식 취득이 자사주펀드 가입보다 활발한 것은 경기 하락과
이에 따른 증시 침체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일시불이 필요한 펀드가입보다
그때 그때 매입할수 있는 자사주취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주가를 떠받치는데는 자기주식 취득이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사주펀드의 경우 펀드수익률을 우선시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자사주 취득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자사주 취득을 가장 많이 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보통주 2천17억
8천6백55만5천원 우선주 3백25억3천6백41만2천원 등 총2천3백43억2천3백여만
원 달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8백95억6천만원)로 나타났으며 대우(4백56억7천8백여만원)
삼성전관(3백23억8천8백여만원) 포항종합제철(2백60억7천8백여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