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외시장에 신규등록하는 법인들의 숫자가 2년연속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6년중 장외시장에 신규등록한 법인은 3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96년중 입찰을 완료하고 내년에 등록하는 16개사를
합한다해도 신규등록법인은 47개사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신규등록법인은 48개사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등록법인이 93년과 94년에 각각 89개및 118개에 달하며 장외시장 진출이
붐을 이뤘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주식 장외시장에 데뷰하는 기업이 줄어든 것은 최근 2년에 걸쳐
장외시장 등록요건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5년에는 장외시장 등록요건 가운데 설립후 경과연수요건이 2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고 납입자본금요건도 2억원에서 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자산가치와 수익
가치가 모두 액면가 이상일 것 등의 재무요건도 신설됐다.

또 96년에는 입찰제도 도입 등으로 대주주 보유주식의 실질적인 분산이
강제되기 시작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장외등록요건을
강화한 것이 일시적으로 등록열기를 누그려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장외등록법인수는 94년 310개 95년 340개 96년 335개 등으로
정체되고 있다.

96년중 신규등록법인은 고려전기 한보상호신용금고 한국광전자연구소
삼목정공 에이스침대 스탠더드텔레콤 도드람사료 텔슨전자 국제정공 대원기공
케이디씨정보통신 화승강업 웅진코웨이 신보리스금융 한국대아진공 가산전자
아토 한글과컴퓨터 대륭산업 금흥양행 주은리스 양진사 보진재 한국콜마
명화물산 한일단조공업 세보기계 서울시스템 동산진흥 신민상호신용금고
등이다.

이중 입찰방식을 통해 등록한 법인은 케이디씨정보통신 화승강업 등 모두
11개사이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