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송이 울려퍼지는 거리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배당을 받고 넘어갈지 그냥 처분해버릴 것인지 고민하는 표정일 것이다.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상.하한가 종목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종금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고른 내림세를 보였다.

폐장을 사흘 앞둔 23일 주식시장은 다소 활기를 잃은 상태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33포인트 떨어진 684.81을 기록했다.

<> 장중 동향

=이렇게 고요한 하루가 또 있을까.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거래가 따르지 않아 시장엔 정적만 흘렀다.

연기금의 투자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을 빼고는 이렇다할 루머도 없었다.

연기금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가시화되지 않자 지난주말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내 순매수를 결의한 기관들의 소폭 매수로 강보합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전장을 마치나 싶던 차에 한전 포철 삼성전자등 지수관련주들의
시세가 밀리면서 약세로 다시 반전됐다.

거래가 부진하자 시장은 조그만 매물에도 미세한 약세를 더해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종목수가 늘어났다.

후장중반께 포철이 보합권으로 돌아서고 은행 증권주가 강보합세로 바뀌면서
반등하는듯 보였지만 금새 한전주가가 더 떨어지고 금융주도 약세로 밀려
종합지수는 낙폭을 더해갔다.

<> 특징주

=연일 강세를 지속하던 삼미특수강은 1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로 거래량
1위를 기록했지만 약세를 면치 못했고 삼미는 하한가로 밀려났다.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로는 한미은행과 항도종금이 대량거래를 동반한
상한가였고 일은증권도 활발한 거래속에 강세였으며 대구종금은 소량거래
속에 상한가를 지켰다.

약세를 보인 서울증권도 연일 대량거래를 일으켜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주총에서 의결권이 살아나는 우선주중에선 태봉전자와 한일써키트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OB맥주 우선주는 강보합에 머물렀다.

<> 진단

=시장전문가들은 "주가가 시장본래의 기능을 떠나 움직이는 만큼 추가적인
지수하락은 멈춰질 것"이라며 "24일이후에 매도하는 투자자들은 연말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호재 악재 >>

*동신 최종부도
*우방 등 4개사 773억원규모 공모주 청약
*증권사 사장단 순매수 결의
*증감원, 배당 적으면 증자 불가
*23일 임시국회 소집
*무협, 내년 경상적자 180억달러 전망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