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금과 항도종금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짐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안기금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심의 주 대상은 의결권 행사와 보유주 처분여부로 대별되고 있다.

증안기금은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켜질지가 미지수이다.

우선 한화종금 지분 5.6%에 대해 증안기금은 출자자인 한화종금에 의결권을
위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게 되면 한화종금이라는 법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분은 1, 2대주주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의결정족수만 충족
시키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의 경영진(한화그룹)이 이 지분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초 동부그룹의 한농인수때도 당시 대표이사였던 1대주주가 의결권을
대리 행사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는 위임의 취지를 저버린 것이며 의결정족수를 채우는데만 사용
되어야 한다는게 증안기금의 설명이다.

효진과 서륭이 경쟁적으로 공개매수하고 있는 항도종금은 4%정도의 주식
향방이 관심이다.

증안기금은 4%정도의 항도종금 주식에 대해서 현재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증안기금이 보유주식을 언젠가 현금화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번에
명확한 기본방침이 있어야 한다는게 증권계의 지적이다.

증안기금이 보유중인 주식은 현재 무려 4조2천억원.

이중 금융기관에 나누어주고 남는 약 1조1천억원(상장사 지분)정도는 증안
기금 청산위원회에 의해 2년후부터 5년동안 분할매각된다.

앞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매도 기회가 자주 올 것으로 보여 이번 기회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증권계의 지적이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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