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신의 노여움을 사 형벌을 받는 탄탈로스의 얘기가 있다.

발 밑에는 물이 무릎높이로 고여 있고 눈앞에는 과일나무가 있지만,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굽히면 물은 땅으로 스며들고, 과일을 굽히면 물은 땅으로
스며들고,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가 올라가, 물과 음식을
두고도 항상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도 어김없이 "탄탈로스의 후예들"이 있다.

주가등락의 리듬을 놓친 투자자들을 빗대는 말이다.

이미 팔았거나 사려고 노리는 주식은 가격이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줄 모르는 것이다.

만약 탄탈로스가 물구나무서는 지혜를 발휘했더라면 어땠을까.

입으로 물을 마시고 발로 과일을 딸수 있지 않았을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물구나무 서는 식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