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감독의 축구를 보면 시원시원하다.

선취 골을 넣고서도 수비보다는 오히려 공격에 더욱 치중하는 까닭일
것이다.

전자 오락 게임 중 팩맨(PACMAN)은 상대 괴물의 공격에 대해 역으로
이들을 집어삼킴으로써 생존하는 게임인데 기업 인수에 있어 공격 기업의
적대적 탈취 행위에 대한 역공으로 대응.방어하는 방법을 팩맨 방어 또는
역공개 매수라 한다.

즉 역공개 매수란 공격 기업이 공개 매수를 제의하면 대상 기업측이
공격 기업에 대한 공개매수를 역제의하여 대응하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의 증권 거래법에서는 역공개 매수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으나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는 기업 사냥꾼에 대한 정당 방위로
보고 있다.

한편 공격을 최상의 방어 수단으로 삼는 방법으로는 역공개 매수
이외에도 경쟁 공개 매수나 자기 공개 매수가 자주 등장한다.

전자는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제3자로 하여금, 후자는 대상 기업측이
주축이 되어 이미 공표된 공개 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개
매수하는 방법이다.

경쟁 공개 매수는 외국 입법례의 경우 매수가격 매수예정 주식수나
매수기간 등에 있어서 상례보다 나은 조건일 때 인정되며 원공개 매수자가
공개 매수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공개 매수기간은 후발 공개매수의
매수기간까지 자동 연장된다.

뿐만 아니라 경쟁 공개매수가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에게는 청약취소
및 계약 해지권이 인정되고 있어 일반 주주들은 경쟁 공개매수가 발생하면
오히려 최대의 이익을 얻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최근 증권거래법 제200조 대량 소유 제한 제도의 폐지를 목전에 두고
일부 작전 세력들의 기업 탈취 움직임이 공개 매수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과감하고 자신 있는 경쟁공개 매수나 아예 공격측의 핵심 기업을 공개
매수하는 역공개 매수가 박종환 감독의 공격 축구처럼 은근히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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