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상 처음으로 증권사들이 극동도시가스 등 9개사의 공모주 20%를
3, 4일 이틀간 기관들에게 입찰 매각했다.

입찰 결과, 선경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60억원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남겼으나 대신 고려 현대증권은 수익은 커녕 57만여주의 유찰주식을 인수
해야하는 부담을 안았다.

LG증권은 이날 현대전자 주식 200만주를 입찰에 부쳤으나 신청저조로
49만5,000주가 유찰됐다.

이에 따라 LG증권은 공모주 청약때 실권된 112만3,000주와 함께 모두
161만8,000주(324억6,000만원)를 인수해야 한다.

공모주 입찰에서 증권사간 희비가 엇갈린 것은 무엇보다 공모가격을 적정
하게 산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공모주 입찰을 계기로 앞으로 증권사나 공개회사들은 공모가격
을 보다 신중하게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개되는 회사주식의 공모가격은 보다 시장가격에 근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전병서 연구위원은 "공개회사와 증권회사간에 공모가격산정
협상이 치열할 것"이라며 "증권회사와 일반투자자들의 수익을 감안할때
공모가격은 상장후 형성될 시장가격의 70~80%선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함께 장외시장에 등록된 종목들이 상장을 앞두고 급등하는 사례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간증권사 또는 관련회사들이 상장후 인기를 얻기 위해 장외시장
의 주가를 관리해온게 사실이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주가관리가 소용이
없어지게 됐다.

이번에 유찰된 동남합성공업도 공모주청약 당시 2만3,000원선이었던 주가가
입찰일인 3일 1만7,600원선으로 떨어져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번 공모주입찰은 또 상장후 주가를 예측할수 있게 해 신규상장주의 이상
급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사들은 상장후 적정주가를 최저낙찰가격보다 10~20%정도 높은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